결혼하고 5년 동안 시댁 갈 때마다 남편한테 운전 부탁했어요.
근데 남편이 주말마다 야근이 잦아지면서 시어머니 생신 같은 날 못 가는 경우가 생기더라고요.
그때마다 시어머니한테 전화로 죄송하다고 하는 게 너무 스트레스였습니다.
그래서 올해 초에 결심했어요. 나도 운전해서 시댁 가자.
면허는 결혼 전에 땄는데 한 번도 도로에 나가본 적이 없었거든요 ㅠㅠ
남양주에서 방문 연수 받을 수 있는 곳 찾다가 빵빵드라이브를 알게 됐어요.

블로그 후기 몇 개 읽어보고 전화했는데 상담해주신 분이 되게 친절했습니다.
첫날 선생님이 집 앞으로 오셨는데 제 차 보시고 이 차 괜찮다고 하셨어요. 2019년식 쏘나타인데 좀 낡긴 했거든요 ㅋㅋ
1일차에는 동네 골목길에서 시작했어요. 진짜 기본 중의 기본. 사이드미러 보는 법, 브레이크 감각 이런 거요.
솔직히 골목에서도 떨렸습니다. 주차된 차 사이로 지나가는데 양쪽 간격이 안 보여서 멈춰버렸어요.
선생님이 "오른쪽 사이드미러 보세요, 주먹 하나 들어갈 정도면 돼요" 이렇게 알려주셨는데 그게 딱 와닿더라고요.
2일차에는 남양주 진접 쪽 왕복 2차선 도로로 나갔어요. 오후 3시쯤이었는데 차가 별로 없어서 다행이었습니다.

근데 맞은편에서 트럭이 오니까 본능적으로 핸들을 확 꺾었어요. 선생님이 바로 핸들 잡아주시면서 "직진만 하세요 직진" 하셨는데 심장이 터질 뻔했어요 ㅠㅠ
3일차가 진짜 고비였습니다. 남양주에서 구리 방향으로 나가는 큰 도로에서 차선 변경 연습을 했거든요.
옆 차선에 차가 있는데 끼어들어야 하잖아요. 사이드미러 보고 고개 돌려서 확인하고 깜빡이 넣고... 한꺼번에 하려니까 머리가 하얘졌어요.
선생님이 "일단 깜빡이 먼저, 그다음 미러, 그다음 고개" 이렇게 순서를 정해주셨어요. 순서가 있으니까 좀 나았습니다.
4일차에는 실전이었어요. 집에서 시댁까지 실제 경로로 운전해봤습니다.
남양주에서 퇴계원 지나서 의정부 방향으로 가는 길인데 중간에 좌회전이 세 번 있거든요.

좌회전 신호 기다리면서 손에 땀이 났는데 선생님이 "여기는 비보호 아니고 신호 좌회전이라 편하게 가세요" 하셔서 좀 안심됐어요.
시댁 근처 골목까지 무사히 도착했을 때 진짜 울 뻔했습니다 ㅋㅋ 선생님도 잘했다고 해주셨어요.
지난주에 혼자서 시댁 다녀왔어요. 시어머니가 며느리 운전하고 왔다고 놀라시면서 기뻐하셨습니다.
남편한테 의존 안 해도 되니까 마음이 되게 편해졌어요. 사실 그게 제일 커요.
시댁 가는 게 스트레스가 아니라 그냥 일상이 된 느낌이랄까요.
장롱면허로 고민하시는 분들 진짜 받아보시면 좋겠어요. 저처럼 겁 많은 사람도 했으니까요.
선생님이 옆에서 계속 잡아주시니까 생각보다 금방 늘더라고요. 빵빵드라이브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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