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허증 딴 게 2016년이에요. 올해로 딱 10년 됐더라고요.
그동안 면허증은 통장 만들 때, 택배 받을 때 신분증으로만 썼습니다 ㅋㅋ
운전은 남의 일이라고 생각했어요. 서울 살 때는 지하철이면 됐으니까.
근데 결혼하고 남양주로 오니까 대중교통이 서울만큼 안 되더라고요.
버스 배차 간격이 20분이고 지하철역까지 걸어서 15분이에요. 아이 데리고 그 길을 걷기가 너무 힘들었습니다 ㅠㅠ

더 이상 미룰 수 없어서 빵빵드라이브에 전화했어요. 10년 장롱이라고 했더니 선생님이 "많이 오세요 그런 분들" 하시더라고요.
1일차 선생님이 오셨는데 먼저 차 시트 위치부터 맞춰주셨어요.
시트가 너무 뒤에 있었대요. 페달에 발이 안 닿을 정도로. 10년 동안 남편만 타서 남편 위치 그대로였거든요.
사이드미러 각도도 다 맞추고 나서 아파트 주차장에서 출발했습니다.
브레이크랑 악셀 구분부터 다시 했어요. 솔직히 어느 쪽이 브레이크인지도 헷갈렸습니다 ㅠㅠ
선생님이 "왼쪽이 브레이크, 오른발로만 밟으세요" 이걸 열 번은 반복해주셨어요.

2일차에 동네 도로로 나갔어요. 남양주 오남읍 쪽 한적한 도로에서 시작했습니다.
오전 10시쯤이라 차가 별로 없었는데도 핸들 잡은 손이 하얘질 정도로 긴장했어요.
직진하다가 처음 우회전하는데 속도를 안 줄이고 꺾어서 차가 쏠렸어요. 선생님이 핸들 잡아주시면서 "회전할 때는 20 이하로" 하셨습니다.
그날 우회전 일곱 번, 좌회전 세 번 했는데 마지막엔 그래도 좀 자연스러워졌어요.
3일차에는 제가 자주 갈 만한 곳들 위주로 코스를 짰어요. 이마트, 소아과, 어린이집.
이마트 가는 길에 좌회전 신호가 짧은 구간이 있었는데 한 번 놓쳤어요. 신호 바뀌기 직전에 가려다가 선생님이 "늦었으면 다음 신호 기다리세요" 하셨습니다.

무리하면 안 된다는 걸 그때 배웠어요. 신호 한 번 더 기다리면 되는 거잖아요.
4일차 마지막 날에는 남양주 시내 전체를 한 바퀴 돌았어요. 진접에서 오남 지나 호평까지.
1시간 넘게 운전했는데 3일차보다 확실히 안정감이 생겼더라고요. 선생님도 "처음보다 많이 좋아졌어요" 하셨습니다.
10년 장롱이어도 되더라고요. 감각이 없는 게 아니라 잠깐 잊은 거래요. 선생님 말이 맞았어요.
지금은 어린이집 데려다주고 마트 갔다가 집 오는 게 일상이 됐어요.
장롱면허로 고민 중이신 분들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빵빵드라이브에서 4일이면 도로 나갈 수 있어요. 저도 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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