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허를 딴 지 7년이 되었는데, 한 번도 운전을 제대로 해본 적이 없었습니다. 처음에는 금방 운전하게 되겠지 싶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더 무서워지더라고요. 버스를 타면서 기사님들의 능숙한 손놀림을 보며 나는 과연 저렇게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만 들었습니다.
가장 힘든 건 아이가 생기면서부터였습니다. 친구들은 아이를 차에 태우고 다니는데, 저는 항상 버스를 끼고 살았거든요. 비오는 날 유치원 픽업도, 주말 나들이도 모두 남편 손에 맡겨야 했고, 그럴 때마다 정말 미안하고 답답했습니다.
3개월 전 드디어 결심했습니다. 일단 시작이 반이라고 생각했고, 더 이상 미루면 10년 장롱면허가 될 것 같았거든요. 남양주에서 방문운전연수를 검색했는데 정말 많은 업체들이 있었습니다. 가격 비교를 하다 보니 비슷한 수준의 강사진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들은 10시간 기준 35만원에서 50만원 사이였습니다.
저는 자차운전연수를 선택했는데, 왜냐하면 어차피 내 차로 계속 다닐 거니까 내 차에 익숙해지는 게 맞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집으로 와주는 수업이라 아이 돌봐가며 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첫 수업은 솔직히 엄청 떨렸습니다. 선생님이 오시는 동안 가슴이 철렁내려갔거든요. 그런데 선생님이 차에 탈 때 처음 인사를 하신 게 정말 부드러웠습니다. 웃으며 '편하게 생각하세요, 저랑 천천히 시작할 거예요'라고 하셨는데, 그 한마디가 긴장을 많이 풀어주었습니다.
1일차 첫 시간은 집 앞 골목길과 이면도로에서 기초를 잡는 데에 썼습니다. 핸들 잡는 법부터 시작했는데, 제가 핸들을 너무 비틀어 잡았거든요. 선생님이 '이렇게 부드럽게 잡으면 돼요' 하면서 제 손을 잠깐 잡아주셨어요. 처음에는 가속도 제대로 못 했습니다. 브레이크를 자꾸 밟다가 안 밟다가 하면서 차가 툭툭 끊기는 일이 반복되었거든요.

그런데 선생님은 절대 짜증을 내지 않으셨습니다. 제가 실수할 때마다 '괜찮습니다, 이게 다 정상이에요' 라고 하셨고, 같은 동작을 10번이고 20번이고 반복해도 '네, 좋아지고 있어요'라고 격려해주셨습니다. 그 덕분에 2시간차 때는 남양주 호평동 근처 큰 도로에 나갈 수 있었습니다.
2일차에는 호평동 주변의 왕복 4차선 도로에서 시작했습니다. 차선변경이 제일 어려웠어요. 옆 차가 없는 것처럼 보이는데 갑자기 나타나는 경우가 있어서 한 번은 깜짝 놀랐습니다. 그러면 선생님은 침착하게 '네, 요기 빨간 차 빠르게 오고 있네요, 그럼 기다렸다가 저 차 지나간 후에 나가시면 돼요'라고 차분하게 설명해주셨습니다.
그 다음은 좌회전을 배웠는데, 이건 정말 어려웠습니다. 신호를 보고 언제 나가야 할지, 핸들을 언제 꺾어야 할지 타이밍을 못 잡았거든요. 한 번은 신호가 바뀌었는데 못 가서 신호를 또 기다렸습니다. 그럼 선생님이 '아, 실수하셨네요. 그럼 이번엔 같은 신호에서 다시 해볼까요'라고 반복해주셨어요. 이런 식으로 같은 교차로를 4번이나 반복했는데, 5번째에는 정말 깔끔하게 좌회전을 성공했습니다. 그때 선생님이 '봤죠, 할 수 있어요'라고 하면서 엄지손가락을 들어주셨는데, 그게 얼마나 뿌듯했는지 몰라요.
3일차는 평일 오후라 차도 많고 신호도 많았습니다. 이번에는 마트 지하주차장으로 직접 가서 주차 연습을 했습니다. 후진 주차가 진짜 안 됐어요. 처음엔 거리감을 못 잡아서 한 쪽으로 치우쳐서 들어갔습니다. 선생님이 '다시 빼볼까요'라고 하시더니, 저를 깨우쳐주셨어요. 왼쪽 사이드미러에 흰 선이 거기 보일 때 핸들을 꺾으라, 그 다음 오른쪽 미러 확인하면서 다시 반대 방향으로 꺾으라는 식으로 미러 보는 순서를 정확하게 알려주셨습니다.
그 방법대로 하니까 2번째부터는 훨씬 나아졌어요. 선생님이 조수석에서 '그래, 괜찮아요'라고 계속 격려해주셔서 긴장도 풀리고 집중도 더 잘 됐습니다. 마지막 수업 때는 유치원까지 직접 가는 코스를 했는데, 아이 새로 사귄 친구 엄마가 저희 차를 보더니 깜짝 놀랐어요. '어? 너 운전하니?'라고 했거든요. 그때 정말 뿌듯했습니다.
10시간 코스 비용은 45만원이었습니다. 처음엔 좀 비싸다 싶었거든요. 그런데 지금 생각해보니 정말 싼 투자였습니다. 매번 택시 기다리던 스트레스, 남편한테 자꾸 부탁해서 미안해하던 마음, 그런 모든 게 해결됐으니까요.
지금 연수 끝난 지 한 달이 됐는데, 이제 매일 운전합니다. 아이 유치원 픽업, 마트, 친정 방문, 전부 제가 합니다. 가장 좋은 건 아이가 '엄마 차로 가자'고 말할 때의 그 행복감이에요. 운전연수 받길 정말 잘했다 싶습니다. 특히 선생님이 저처럼 겁먹은 사람도 안 버려주시고 계속 격려해주셔서, 이 후기도 남기고 있습니다. 혹시 장롱면허로 고민하시는 분이라면 정말 적극 권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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