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면허는 있지만 한 번도 제대로 운전해본 적 없는 완벽한 장롱면허였습니다. 신혼 때 한두 번 운전해본 거 말고는 정말 손도 안 대고 살았거든요. 처음엔 '언젠가 하겠지' 싶었는데 5년이 되고 지금 6년이 되었어요.
남편이 요즘 자주 출장을 가게 되면서 상황이 급변했습니다. 아이 학원도 늘어났고 병원도 가야 하고 마트도 가야 하는데 계속 남편을 불러서는 안 되겠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래서 결단을 내리고 운전연수를 받기로 했습니다. 생각을 해보니 너무 늦을 뿐이라고 생각했어요.
네이버에서 남양주 운전연수를 검색했는데 방문운전연수가 요즘 추세더라고요. 자차운전연수라는 게 있다고 했는데 내 차로 배울 수 있다고 해서 반했습니다. 어차피 내 차로 다닐 거니까 내 차에서 배우는 게 가장 자연스러울 것 같았거든요.
가격을 비교해봤는데 5시간부터 16시간까지 여러 패키지가 있었습니다. 나는 장롱면허라서 기초를 잘 배워야 한다고 생각해서 10시간 패키지를 선택했어요. 가격은 38만원이었는데 처음엔 좀 비싼 것 같았습니다. 근데 생각을 해보니 충분히 가성비 좋은 투자라고 느껴졌어요.
첫 수업은 남양주 화도읍 집 앞에서 시작했습니다. 강사님이 먼저 차 내부를 전반적으로 설명해주셨거든요. 6년 동안 안 했으니까 기어 변속도 헷갈렸고 신호등 위치도 어색했어요. 강사님이 '처음부터 다시 배운다고 생각하세요. 안전이 제일 중요합니다'라고 말씀해주셨을 때 마음이 놓였습니다.
처음 1시간은 집 앞 주택가에서만 움직였습니다. 좁은 골목 아래위로 운전하면서 감을 찾았어요. 핸들이 이렇게 민감한 줄 첫 번째 알았어요 ㅋㅋ 강사님이 '천천히 하면 됩니다. 서두르지 마세요'라고 계속 격려해주셨습니다. 1시간 반 정도 되니까 조금씩 익숙해졌어요.
첫날 마지막 1시간 반은 남양주 화도읍 쪽의 왕복 4차선 도로에 나갔습니다. 신호등을 처음 봤을 때 정말 긴장했어요. 강사님이 '파란 신호 떨어지면 천천히 나가면 된다'고 말씀해주셨을 때 겨우 나갔습니다. 신호등 5개 정도 통과했는데 그것만 해도 지쳤어요.
2일차에는 더 복잡한 도로에 나갔습니다. 남양주 평내동 쪽이었는데 신호등도 많고 차선도 여러 개였어요. 좌회전이 가장 무섭다고 생각했는데 역시 맞았습니다. 강사님이 '맞은편 차가 완전히 멈추면 방향을 튼다. 깜빡이는 미리 켠다. 핸들은 천천히 튼다'라고 알려주셨어요. 그 팁 덕분에 세 번째부터 가능해졌습니다.
2일차 오후는 대형마트 주차장에서 연습했습니다. 지하주차장이었는데 입구부터 좁아서 두 손에 힘이 들어갔어요. 강사님이 '천천히 들어가세요. 사이드미러 봐요'라고 말씀해주셨지만 처음엔 양쪽이 다 아주 가까워 보였습니다. 2번을 다시 빼고 들어갔는데 3번째에 성공했어요 ㅠㅠ
후진 주차도 했는데 이건 정말 어려웠습니다. 거리감이 전혀 안 잡혀서 처음엔 옆 차한테 거의 닿을 뻔했어요. 강사님이 '놀라지 마세요. 많은 사람들이 처음엔 이래요'라고 말씀해주셨습니다. 그리고 '사이드미러에 흰 선이 여기 정도로 보이면 핸들을 꺾으세요'라고 정확하게 알려주셨어요. 4번을 반복했을 때 드디어 성공했습니다.
3일차에는 자신감이 생겼어요. 신호등도 덜 무섭고 기어 변속도 자동으로 나왔거든요. 왕복 4차선도 가능해졌고 5차선 도로도 해봤습니다. 강사님이 '이제 정말 잘하고 있습니다. 실전만 하면 된다'고 말씀해주셨을 때 뿌듯했어요. 마지막 1시간은 드라이브 스루 연습을 했습니다.
드라이브 스루는 처음 해봤는데 생각보다 어렵지 않았어요. 강사님이 '창문 내리고 스피커 쪽으로 말씀하시고 앞차와 거리만 유지하면 된다'고 알려주셨거든요. 한 번에 성공했을 때 신기했습니다. 마지막 1시간 반은 내가 자주 가는 마트와 아이 학원 코스를 직접 운전했어요.
10시간 과정을 마친 후 강사님이 '충분히 능력 있는 운전자입니다. 앞으로 경험만 쌓으면 돼요'라고 말씀해주셨습니다. 비용은 38만원이었는데 솔직히 처음엔 비쌌어요. 근데 지금은 정말 가성비 좋은 투자라고 생각합니다. 택시비 많이 쓰면 아깝지 않을 금액이거든요.
지금 연수 끝나고 벌써 2주가 지났습니다. 처음 일주일은 정말 긴장했어요. 신호등만 봐도 떨렸고 다른 차들도 많이 신경 썼거든요. 근데 이제는 거의 같아요. 매일 운전하고 장도 혼자 보러 가고 아이 학원도 픽업해주고 있습니다. 드라이브 스루에서 커피도 혼자 사 마시고 ㅋㅋ 가솔린 스탠드도 혼자 갔어요.
처음 겁먹었던 나를 보면 지금 정말 많이 변했다는 걸 느껴요. 6년을 미룬 보람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같은 상황의 분들이 있다면 정말 추천하고 싶어요. 자차운전연수는 정말 받을 가치가 있고 인생이 훨씬 편해진다는 걸 꼭 알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내돈내산 솔직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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