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허를 따고 정확히 10년이 흘렀습니다. 갓 스무 살에 면허를 땄지만, 그때 잠깐 연수원에서 운전했던 기억 외에는 정말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남편이 출근하면 아이 등하원이며 마트 장보기까지 대중교통이나 택시에 의존해야 하는 생활이 반복됐거든요. 이런 생활에 슬슬 지쳐가고 있었습니다.
솔직히 운전은 저와는 평생 무관한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둘째 아이가 유치원에 입학하면서부터 상황이 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유치원까지 가는 길이 버스로는 애매하고, 걸어가기에는 멀어서 아이가 힘들어하는 모습이 눈에 밟혔습니다. 그때마다 '내가 운전을 할 수 있다면...' 하는 생각이 간절했습니다.
결정적으로 지난달, 중요한 클라이언트 미팅이 있어서 대중교통을 이용했는데, 예상치 못한 사고로 버스가 한참 지연됐습니다. 결국 미팅에 늦게 도착했고, 너무 죄송해서 얼굴을 들 수가 없었습니다. 그날 집에 와서 바로 '방문운전연수'를 검색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었습니다.
네이버에 '남양주 방문운전연수'라고 검색하니 여러 업체들이 나왔습니다. 여기저기 비교해봤는데, 강사님이 직접 집으로 오셔서 제 차로 연수해주는 시스템이 제일 마음에 들었습니다. 아무래도 제가 매일 운전할 차로 익숙해지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가격은 10시간 기준 40만원이었습니다. 처음엔 좀 부담스러웠지만, 앞으로의 편리함과 자율성을 생각하면 충분히 투자할 가치가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전화로 상담을 진행하고 바로 예약을 잡았습니다. 친절하게 어떤 코스를 원하는지, 주로 운전하고 싶은 곳이 어디인지 꼼꼼하게 물어봐 주셔서 좋았습니다. 저는 남양주 별내동 저희 집 주변과 아이 유치원, 그리고 마트를 주로 다니고 싶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강사님께서 최적의 코스를 구성해주시겠다고 하셨습니다.
드디어 연수 1일차, 강사님이 집 앞으로 오셨습니다. 오랜만에 운전석에 앉으니 심장이 터질 것 같았습니다. 핸들을 어떻게 잡아야 하는지도 가물가물해서 진짜 민망했습니다. 강사님은 웃으면서 '괜찮습니다. 처음에는 다 그렇죠. 브레이크, 액셀 위치부터 다시 확인해볼까요?'라고 말씀해주셨습니다. 덕분에 긴장이 조금 풀렸습니다.
첫날은 주로 남양주 별내동의 한적한 이면도로에서 출발했습니다. 핸들 돌리는 감각, 브레이크와 액셀 밟는 연습, 차선 중앙 유지하는 법을 집중적으로 배웠습니다. 차가 자꾸 좌우로 흔들리고, 핸들을 너무 많이 돌려서 강사님이 계속 '멀리 보고 미세하게 움직여보세요'라고 조언해주셨습니다. 아직은 많이 어설펐습니다 ㅋㅋ
2일차에는 조금 더 큰 도로인 남양주 퇴계원읍 쪽 왕복 4차선 도로로 나갔습니다. 가장 어려웠던 건 차선 변경이었습니다. 사이드미러 보는 타이밍과 핸들 조작이 동시에 이루어져야 하는데, 이게 그렇게 어렵더라고요 ㅠㅠ 강사님이 '깜빡이 켜고 고개 돌려 어깨 너머 확인! 그리고 천천히 진입하세요'라고 반복해서 알려주셨습니다. 마트 지하주차장에서 후진 주차 연습도 시작했습니다.

3일차는 드디어 주차 마스터의 날이었습니다. 저희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후진 주차와 평행 주차를 집중적으로 연습했습니다. 특히 후진 주차는 정말이지 감이 안 잡혔습니다. 사이드미러에 옆 차 뒷바퀴가 보이면 핸들을 꺾으라는 강사님의 말씀대로 여러 번 시도한 끝에, 드디어 요령을 조금씩 터득하기 시작했습니다. '오! 지금 잘 들어갔어요!' 강사님의 칭찬에 어깨가 으쓱했습니다.
4일차에는 아이 유치원까지 가는 실제 코스를 주행했습니다. 남양주 별내동 유치원 길은 골목길이 많아서 초보 운전에게는 꽤 까다로운 코스입니다. 강사님이 '천천히 가면서 예측 운전하는 게 중요해요'라고 하시며 아이들이 갑자기 튀어나올 수 있는 상황에 대해 계속 주의를 주셨습니다. 덕분에 조심스럽게 운전할 수 있었습니다. 이제는 조금씩 주변을 살필 여유도 생기더라고요.
마지막 5일차에는 남양주 퇴계원읍 쪽으로 나가서 약간 속도를 내는 구간과 복잡한 교차로 통과를 연습했습니다. 좌회전, 우회전 시 시야 확보와 함께 신호등을 정확히 보는 연습을 했습니다. 강사님이 '여기는 차선이 헷갈릴 수 있으니 미리 차선 변경하세요'라고 미리 알려주셔서 큰 무리 없이 운전을 마칠 수 있었습니다. 10시간의 연수가 정말 순식간에 지나갔습니다.
연수를 마치고 나서 처음 혼자 운전할 때는 솔직히 엄청 긴장했습니다. 땀이 송골송골 맺히고 심장이 쿵쾅거렸지만, 강사님이 알려주셨던 포인트들을 되새기면서 차분하게 운전하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렇게 무사히 첫 솔로 운전을 마쳤을 때의 성취감은 정말 말로 표현할 수 없었습니다. 이제는 남편 없이도 아이들을 태우고 어디든 갈 수 있게 됐습니다.
지금은 연수받은 지 3주 정도 됐는데, 매일 남양주 별내동 동네 주변을 운전하고 있습니다. 마트 장도 보고, 아이들 학원도 데려다주고, 심지어 지난 주말에는 친정 부모님 댁까지 혼자 다녀왔습니다. 더 이상 남편에게 부탁하거나 대중교통 시간을 맞추지 않아도 된다는 게 정말 큰 해방감이었습니다. 이 돈은 저를 위한 최고의 투자였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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