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가 태어나고 가장 무서웠던 건 혼자 병원에 못 간다는 거였습니다. 아이가 밤에 열을 38도까지 올렸을 때, 남편은 출장 중이었습니다. 저는 떨리는 손으로 119에 전화했습니다.
아내와 아이를 택시에 태웠는데, 가는 길에 정말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가 운전할 수 있으면 이렇게 기다리지 않아도 되는데". 택시 기사 아저씨도 "응급이면 자기 차가 낫지"라고 했어요.
응급실에서 3시간을 기다렸습니다. 아이는 점점 더 열이 올랐고, 저는 불안해서 손톱을 깨물었습니다. 진찰 결과는 장염이었습니다. 하지만 처음에는 정말 무서웠어요. "내 아이가 위험한데 난 아무것도 못 한다"는 무력함이 정말 컸습니다.
그 밤부터 운전을 배우기로 결정했습니다. 남편도 "맞아, 배워야 해"라고 했어요. 우리는 남양주 평내동에 살았는데, 병원까지 운전으로 10분 거리였습니다. 택시로는 20분이 걸렸어요.
남양주 평내동 근처에서 방문운전연수를 찾았습니다. 가격은 10시간에 42만원이었습니다. 일반적인 가격이었어요. 방문운전연수를 선택한 이유는, 내 차를 타면서 배울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이유였습니다. 응급상황에서는 내 차를 타고 나갈 테니까요.
50대 남자 선생님이 오셨습니다. 본인도 아이가 셋 있다고 하셨어요. "당신의 마음, 이해해요"라고 하신 첫마디가 정말 큰 위로였습니다.
1일차는 남양주 평내동 아파트 단지 도로에서 시작했습니다. 선생님이 먼저 차를 한 바퀴 돌려주셨어요. 그러면서 "여기가 포인트야"라고 가르쳐주셨습니다. 제일 첫 번째 포인트는 좌석과 거울 조정이었습니다. 고작 3분인데 그 정도로 신경 쓰는 게 좋았습니다.
제가 운전대를 잡았을 때 손이 떨렸습니다. 선생님이 "떨려도 괜찮아요. 그 떨림이 두려움이고, 그 두려움이 당신을 조심하게 해요"라고 했을 때, 좀 마음이 놓였습니다.
아파트 단지 내에서 20분을 천천히 돌았습니다. 다른 차는 마주치지 않았지만, 가속 페달 밟는 것부터 브레이크 느낌까지 모두 새로웠습니다. 선생님이 "좋아요, 감이 오고 있어"라고 했을 때 조금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2일차에는 병원까지 가는 길을 연습했습니다. 남양주 평내동 아파트에서 출발해서, 신내로라는 4차선 도로를 타고 병원까지 가는 거였습니다. 선생님이 "이 길을 완벽하게 배워두세요. 나중에 응급상황에서는 이 길이 생명줄이에요"라고 했습니다.

신호를 보고 들어가는 타이밍이 제일 어려웠습니다. 선생님이 "깜빡이를 먼저 켜고, 맞은편 차가 멈추면 바로 출발하세요"라고 정확하게 가르쳐주셨습니다. 10번을 다시 했어요. 11번째에 성공했을 때 정말 뿌듯했습니다.
병원 주차장도 한 번에 들어가지 못했습니다. 좌회전으로 진입하는데 타이밍을 못 잡았거든요. 선생님이 웃으면서 "다시 한 번"이라고 했을 때 마음이 든든했습니다. 5번 만에 성공했어요.
2일차가 가장 중요한 날이었습니다. 왜냐하면 "이 길을 떼야 나중에 응급상황에서 혼자도 갈 수 있다"는 선생님의 말을 기억했거든요. 그 말 때문에 더 집중했어요.
3일차에는 병원 가는 길을 혼자 10번 왕복했습니다. 아파트에서 출발해서, 신호 통과하고, 병원 진입해서, 주차장에 들어가고, 빠져나가고, 다시 돌아오기까지. 10번을 반복했어요.
5번째쯤부터 거의 자동으로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신호도 눈에 들어왔고, 차선도 자연스럽게 잡혔어요. 10번째를 끝내고 났을 때 선생님이 "이제 혼자 가셔도 돼요. 응급상황에서도"라고 했습니다.
총 비용은 42만원이었습니다. 10시간, 3일 코스였으니까 시간당 4만2천원이었어요. 처음엔 비싸다고 생각했지만, 아이 응급상황에서 혼자 병원에 갈 수 있다는 게 얼마나 큰 도움인지 알게 되니까 정말 싼 투자였습니다.
연수 끝난 지 2주일 후, 제 아이가 다시 밤에 열을 올렸습니다. 38도였어요. 그런데 이번엔 전혀 달랐습니다. 저는 침착하게 남편한테 전화했고 (남편이 출장 중이었어요), "내가 병원 데려갈 거야"라고 했습니다.
남양주 평내동 아파트를 나가서, 신내로를 타고, 신호를 통과해서, 병원에 도착했습니다. 15분밖에 안 걸렸어요. 택시로는 20분 이상 걸렸는데, 이제는 10분대입니다.
병원 응급실에 도착했을 때, 이번엔 마음이 달랐습니다. "나 여기 올 수 있다. 나 할 수 있다"는 생각이 가득 찼어요. 아이도 "엄마가 차 끌고 왔어?"라고 물었습니다.
이제는 아이가 조금만 이상해도 바로 병원에 갑니다. 남편 퇴근을 기다리지 않습니다. 그냥 제가 모신다. 그게 이제 가능해졌어요. 방문운전연수, 정말 추천합니다. 특히 아이 있는 분들에게는 더더욱. 내돈내산이었지만, 이건 제 아이의 생명을 위한 투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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