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허를 따고 2년이 지났는데 진짜 한 번도 운전을 제대로 안 했습니다. 왜냐하면 저는 성격이 원래 예민한 편이라서 다른 사람이 조금 성급하거나 목소리만 높으면 바로 겁을 먹거든요. 학원에서 교관님이 조금 큰 목소리로 지적하면 그 순간 손이 떨렸습니다.
결혼하고 남편 차를 타보려고 했는데 신호등 앞에서 조금 리듬이 안 맞으니까 옆에 탄 남편이 계속 한숨을 쉬더라고요. 그 한숨이 쌓이다 보니 운전에 대한 트라우마가 생겼습니다 ㅠㅠ
그러다가 딸이 어린이집을 가게 됐는데, 버스와 지하철로는 그 시간에 못 가거든요. 시어머니가 태워다주다 이제 제가 챙겨야 하는 상황이 됐습니다. 매일 아침이 스트레스였어요.
그래서 남양주 화도읍 근처에서 운전연수를 받기로 결심했습니다. 강사분의 성품이 정말 중요했기 때문에 후기를 꼼꼼히 읽었어요. '절대 목소리 안 크고 인내심이 정말 좋은 분' 이런 말씀들이 많아서 문의를 드렸습니다.
운영자분께서 '그분은 우리 강사 중에서 제일 침착하신 분이세요. 많이 받는 분이라서 당신 같은 분들한테 정말 적합합니다' 라고 하셨거든요. 바로 예약을 잡았습니다.
비용은 10시간에 37만 원이었습니다. 3일 코스로 첫날 4시간, 둘째 날 4시간, 셋째 날 2시간으로 나눠서 받기로 했어요. 내돈내산이지만 이 정도면 충분히 가성비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첫 날 아침 강사님이 오셨는데 정말 인상이 포근하셨습니다. 신문 읽는 할아버지 같은 느낌이었어요. 성함이 박선생님이라고 하셨는데 '안녕하세요, 천천히 시작할 거니까 편하게 생각하세요. 뭐 어렵지 않습니다' 이렇게 인사하셨습니다.
남양주 화도읍의 조용한 이면도로부터 시작했어요. 핸들 잡는 법, 미러 보는 법 이런 기초부터 차근차근 설명해주셨는데 선생님이 진짜 침착하셨어요. 제가 신호등 앞에서 조금 헷갈렸는데 '좌회전할 때 이렇게 생각하면 됩니다. 맞은편 차가 멈추면 우리가 나가는 거거든요. 그전에는 절대 나가면 안 되고요' 이렇게 여유롭게 설명해주셨습니다.

1시간이 지났을 때쯤에는 손도 많이 떨리지 않았어요. 선생님이 '이미 많이 좋아지셨습니다. 긴장은 계속하셔도 되는데 너무 과하실 필요는 없어요' 라고 격려해주셨거든요. 남양주 화도읍의 중간 크기 도로로 나갔을 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둘째 날에는 마트 지하주차장에서 주차 연습을 했습니다. 후진주차가 정말 어려웠는데 처음부터 '이건 정말 모든 운전자가 어려워하는 부분입니다. 저도 예전엔 못 했거든요' 이렇게 하셨어요. 그 말씀만으로도 마음이 한결 편해졌습니다 ㅋㅋ
사이드미러가 어디쯤 보이면 핸들을 꺾을지, 얼마나 크게 꺾을지를 단계별로 가르쳐주셨어요. 처음 두 번은 실패했는데 선생님이 '이건 하면서 배우는 거거든요. 다시 빼고 해봅시다' 이렇게 아무렇지 않게 하셨습니다. 세 번째에 성공했을 때 '보세요, 이제 되네요. 자신감을 가져도 됩니다' 이렇게 칭찬해주셨어요.
남양주 화도읍 근처 평행주차도 이틀 동안 여러 번 연습했습니다. 한 번은 완전히 실패해서 다시 처음부터 빼고 들어갔는데 '괜찮습니다. 실제로 운전할 때도 이렇게 여유 있게 할 수 있거든요. 다시 해봅시다' 이렇게 자연스럽게 넘어갔습니다.
셋째 날은 가장 짧은 2시간 코스였는데 제가 강사님께 '아이 어린이집 가는 길을 직접 운전해볼 수 있을까요' 라고 물었거든요. 선생님이 '네, 그게 제일 좋습니다. 가봅시다' 이렇게 하셨어요. 아침 등원 시간이라 차가 많았는데 '여기서는 천천히 가도 상관없습니다. 뒤에서 조른다고 해도 안전이 제일 중요하거든요'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어린이집 정문에 도착했을 때 선생님이 '이제 충분히 혼자 다니실 수 있겠어요. 처음에 비하면 정말 많이 좋아지셨습니다' 라고 하셨는데 정말 울컥했어요. 그 순간이 지금도 생생합니다.
37만 원이라는 비용이 처음에는 조금 있다고 생각했지만 지금은 정말 값진 투자였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학원들도 35만 원, 50만 원대가 있었지만 강사분의 성품과 인내심이 결정적이었거든요.
지금은 연수 끝난 지 거의 3개월이 지났습니다. 매일 아침 딸을 어린이집에 데려다주고 있고, 주말에는 가족이 함께 드라이브도 다니고 있어요. 박선생님의 차분한 목소리와 미소가 아직도 제 머릿속에 있습니다. 정말 받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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