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면허를 가지고 있지만 운전을 하지 않는 사람입니다. 취득한 지 2년이 됐는데 한 번도 핸들을 잡지 않았습니다. 처음에는 '곧 할 거야'라고 생각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더 겁먹게 됐거든요. 직장 동료들은 모두 자기 차로 출근했고, 주말에는 드라이브를 떠났습니다.
가장 창피했던 건 회식 때였습니다. '누가 우리 집에까지 갈 사람 있어?' 했을 때 저 혼자 손을 못 들었거든요. 결국 택시를 타고 가야 했습니다. 그 밤 집에 와서 정말 눈물이 났습니다.
또 다른 계기는 엄마였습니다. 엄마가 '너 이제 정말 운전할 거야?'라고 물었을 때 '네' 대신 '모르겠어요'라고 대답했습니다. 그 순간 정말 미안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엄마가 면허 따라고 등떠밀다시피 했는데 저는 여태 못 하고 있었거든요.
그래서 네이버에서 '남양주 장롱면허 운전연수'를 검색했습니다. 남양주 진접읍 근처가 나왔고, '하늘드라이브'라는 곳을 찾았습니다. 리뷰가 긍정적이었고 가격도 괜찮아 보였습니다.
상담 때 강사님이 '2년을 안 하셨으면 처음부터 배운다고 생각하세요'라고 했습니다. 약간 무섭긴 했지만 솔직한 말씀이 좋았습니다. 8시간 코스를 추천받았고 비용은 38만원이었습니다. 두 달치 버스비 정도면 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1일차에는 정말 마음이 철렁했습니다. 강사님이 오셔서 먼저 차의 기본 부분들을 설명해주셨습니다. 브레이크는 어디 있고, 기어는 어디 있고, 핸들은 어떻게 잡는지. 이 모든 게 낯설었습니다. 누군가 나에게 자동차 A부터 Z까지 가르쳐주는 건 처음이었거든요.
남양주 진접읍 주택가 이면도로에서 시작했습니다. 차가 움직이는 순간 손이 경련됐습니다. 시속 10킬로미터도 안 되게 천천히 갔는데도 무서웠습니다. 강사님이 '이건 비정상이 아닙니다. 처음이니까요'라고 계속 안심시켜주셨습니다.
처음 30분은 진짜 느렸습니다. 출발도 어렵고 정지도 어려웠거든요. 강사님이 '천천히, 너무 빨리 생각하지 마세요. 이건 마라톤입니다'라고 했습니다. 이 말 덕분에 조금씩 마음이 진정됐습니다.
남양주 진접읍 시가지 도로로 나왔습니다. 신호등이 있는 교차로에서 처음으로 멈춰야 했습니다. 브레이크를 밟으니까 차가 원했던 것보다 급하게 멈췄습니다. 강사님이 '밟은 힘을 줄이세요, 아래쪽으로만 밟으면 됩니다'라고 했습니다. 두 번째는 훨씬 부드러웠습니다.
신호가 파란색이 되니까 출발했습니다. 핸들을 안 했는데도 차가 오른쪽으로 쏠렸습니다. 강사님이 '핸들을 잡으세요, 자동으로 안 갑니다'라고 했습니다. 이 한마디로 알았습니다. 핸들은 계속 잡고 있어야 한다는 것을요. 지금까지 저는 핸들을 잡았다가 놨다고 했는데요 ㅠㅠ
1일차 마지막 1시간은 대형마트 주차장에서 주차 연습을 했습니다. 후진 주차가 정말 어려웠습니다. 거리감이 하나도 안 잡혔거든요. 사이드미러에 흰 선이 어디쯤 보여야 하는지 강사님이 자세히 설명해줬습니다. '오른쪽 미러에 선이 보이면 핸들을 오른쪽으로 꺾으세요'. 3번 다시 시도했습니다.

2일차에는 정말 차이가 났습니다. 1일차보다 훨씬 더 자신감 있게 출발했거든요. 강사님이 '좋아요, 이미 적응되시는 군요'라고 했습니다. 이날은 좀 더 큰 도로에서 연습했습니다. 왕복 4차선 도로에서 차선도 지키고 신호도 봤습니다.
특히 어려웠던 건 좌회전이었습니다. 신호가 나왔을 때 맞은편 차와의 거리가 감을 못 잡았거든요. 강사님이 '천천히, 맞은편 차가 완전히 지나가기를 기다려요'라고 했습니다. 그러니까 차가 다 지나갈 때까지 기다리고 천천히 들어갔습니다.
3일차에는 실제로 제가 가야 할 거리의 연습을 했습니다. 남양주 진접읍에서 출발해서 강남 쪽으로 가는 도로였습니다. 신호도 여러 개 있고, 사람도 많고, 큰 버스들도 다니는 길이었거든요. 처음 30분은 강사님이 옆에서 지도해주셨고, 나머지 2시간 30분은 저를 혼자 두고 지켜봤습니다.
마지막 신호를 통과했을 때 강사님이 '이제 혼자 다니실 수 있습니다'라고 말씀해주셨습니다. 그 순간 진짜 울음이 나올 뻔 했습니다. 2년을 포기했던 꿈을 이제 현실로 만들었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8시간에 38만원이라는 비용은 저의 인생을 바꿨습니다. 과장이 아닙니다. 지금 저는 매일 회사에 내 차로 출근합니다. 주말에는 엄마와 함께 드라이브를 갑니다. 회식 때도 이제 제가 차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
2년의 장롱면허에서 벗어나는 데 38만원이면 정말 싼 투자입니다. 지금도 가끔 운전할 때 긴장되지만, 이건 좋은 긴장입니다. 조심해야 한다는 긴장이거든요. 같은 상황에서 고민 중인 분들께 정말 진심으로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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