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허를 따고 3년을 운전하지 않았습니다. 다들 고속도로 타는 거 보면 정말 무서웠습니다. 신호도 없고, 차도 많고, 속도도 빠르고, 갓길도 없고... 생각만 해도 가슴이 철렁했습니다. 친구들은 다들 고속도로를 타는데 저만 '저는 이렇게까지 할 수 없어요'라고 말해야 했습니다.
올해 여름방학에 대학 친구들이 강릉으로 로드트립을 가자고 제안했습니다. 다들 오랜만에 만나는 여행이라 너무 신났는데, 문제가 하나 있었습니다. 우리 중에 실제로 고속도로를 다룰 수 있는 사람이 거의 없었거든요. 다들 면허는 있는데 운전을 못 한다는 게 뭐하는 짓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서울 친구들은 다들 운전면허학원을 검색했습니다. 저는 경기도에 사니까 경기도 근처를 찾았는데, 남양주 근처에 좋은 곳들이 많더라고요. 특히 초보 운전자를 위한 4일 집중코스를 발견했습니다. 가격은 4일에 15시간으로 55만 원이었습니다. 다른 곳들은 60만 원 이상인데 남양주에서는 좀 더 합리적이었습니다.
상담할 때 '고속도로는 정말 무서운데, 4일 안에 자신감을 가질 수 있을까요?'라고 물었습니다. 상담원이 '첫 2일은 기본 운전, 뒤 2일은 고속도로 집중 코스'라고 안내받았습니다. 많은 분들이 가능하다고 했으니 너도 가능할 거라고... 예약을 했고 남양주 다산동에 거주하는데, 호출 서비스로 픽업을 받기로 했습니다.

1일차는 정말 기본기부터 시작했습니다. 강사님이 '운전이라는 게 신체 부위 여러 개를 동시에 움직여야 하는데, 처음엔 각각 따로 배우는 게 맞습니다'라고 하셨습니다. 남양주 다산동 근처 조용한 도로에서 30분을 들어가기 직전부터 시작했습니다. 직진, 좌회전, 우회전. 각 기본 동작만 반복했습니다.
그 다음은 신호등 많은 도로로 나갔습니다. 남양주 내에서도 큰 도로로 나갔는데, 생각보다 차가 많았습니다. 강사님이 '고속도로 가기 전에 이 도로에서 차선 변경 감각을 익혀야 해요'라고 했습니다. 좌측 사이드미러를 먼저 보고, 그 다음 사이드 미러를 보고, 마지막에 백미러를 보는 순서를 배웠습니다. ㅋㅋ 거울만 3개를 본다고 처음엔 어려웠습니다.
2일차에는 주차를 배웠습니다. 남양주 쇼핑몰 지하주차장으로 갔는데, 후진 주차가 정말 어려웠습니다. 옆 차와의 거리 감각이 안 잡혔거든요. 처음에 3번 실패했습니다. 강사님이 '옆 차의 앞범퍼가 보일 때 핸들을 꺾으세요'라고 했는데, 5번째에 성공했습니다.
3일차부터는 본격적으로 고속도로 준비를 했습니다. 일반도로에서 고속도로 진입로로 나갔습니다. 강사님이 '고속도로 진입 때 가속 구간이 있어요. 거기서 속도를 높이는 연습을 오늘 할 겁니다'라고 했습니다. 정말 무서웠습니다. 페달을 밟는데 속도가 올라가면서 가슴이 철렁했습니다.
그 다음은 실제 고속도로에 들어갔습니다. 남양주에서 출발해서 강원도 쪽 고속도로로 진입했습니다. 처음 진입했을 때 정말 손이 떨렸습니다. 강사님이 '정속 주행이 고속도로의 핵심입니다. 처음이니까 100km/h 정도로 유지하세요'라고 했습니다. 옆 차들은 다들 120 이상으로 가고 있었는데, 강사님 말씀대로 100 정도를 유지했습니다.

고속도로에서 가장 무서운 건 차선 변경이었습니다. 강사님이 '우측 사이드미러에 차가 안 보이면, 백미러에도 안 보이면 천천히 들어가요'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 한마디가 정말 정말 도움이 됐습니다. 차선 변경할 때 항상 3개의 거울을 보는 습관을 들였습니다.
4일차 마지막 날에는 실전 연습을 했습니다. 아침 7시에 출발해서 강릉 방향으로 고속도로를 탔습니다. 실제 출근 시간이라 차도 많고, 트럭도 많고, 버스도 많았습니다. 강사님이 옆에 계셨지만 거의 말씀을 하지 않으셨습니다. 대신 나는 모든 것을 혼자 판단해야 했습니다.
마지막 30분은 다산동으로 돌아올 때 거의 혼자 운전했습니다. 강사님이 '잘하고 계세요. 이 정도면 이제 자신감 갖고 운전해도 됩니다'라고 했을 때 정말 울 것 같았습니다. 2주 전에는 고속도로가 정말 무서웠는데, 4일 만에 이렇게 된 자신을 믿을 수가 없었습니다.
4일 과정 비용은 55만 원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어라, 생각보다 비싸네'싶었습니다. 근데 강릉 여행을 가서 직접 운전해서 친구들을 태워주고, 귀국길에도 내가 운전했을 때 느낀 쾌감을 생각하면 정말 좋은 투자였습니다.
지금은 고속도로가 전혀 무섭지 않습니다. 오히려 일반도로보다 고속도로가 더 편하다고 느껴집니다. 신호도 없고, 신호대기 차들도 없고, 예측 가능한 운전이거든요. 남양주 근처에 사는 친구들에게는 이 강사분을 추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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