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생각해보니 면허를 따고 3년 동안 고속도로를 딱 한 번만 탔습니다. 신혼 때 남편이 운전했고 그때 느낀 공포감이 너무 커서 그 이후로는 절대 고속도로 가는 차는 타고 싶지 않았거든요. 근데 아이 두 명을 낳으면서 문제가 생겼습니다. 친정이 강원도인데 아이들도 외할머니 봐야 하고, 남편도 항상 운전할 수는 없었습니다.
특히 아이가 학원에 다니면서 주말에 자주 강원도를 왕래해야 했는데, 남편이 매번 운전하니까 정말 미안했습니다. 게다가 휴게소에서 밥 먹고 올 때마다 저는 아이들 챙기느라 남편은 숨도 못 쉬고 운전했거든요. 더 이상 이러면 안 된다는 생각에 고속도로 운전연수를 받기로 결심했습니다.
처음에 고속도로 운전연수를 검색했을 때 생각보다 많은 업체들이 있었습니다. 가격도 4일 코스 기준으로 55만원부터 75만원까지 나왔는데 남양주 지역 업체들이 가격이 좀 더 저렴하더라고요. 저는 남양주 호평동 근처 업체로 정했는데 4일 코스 가격이 60만원이었습니다.
예약할 때 상담사분이 '고속도로 처음이세요?' 라고 물어봤고 '네, 좀 무섭습니다' 라고 했더니 '충분히 가능합니다, 많은 분들이 똑같이 시작했어요' 라고 안심시켜주셨습니다. 그 말씀이 정말 큰 힘이 됐습니다.

첫 날은 남양주 호평동 시내 도로부터 시작해서 천천히 고속도로 진입로로 올라갔습니다. 강사분이 '고속도로는 공중도로가 아니라 그냥 넓은 도로라고 생각하세요' 라고 말씀하셨는데 그 말이 뭔가 와 닿았습니다. 처음엔 속도가 무서워서 시속 80km도 빠르게 느껴졌지만 강사분이 '여기 제한속도 100km예요, 천천히 올려가세요' 라고 하면서 단계별로 조정해주셨습니다.
첫 날 오후에는 남양주에서 경기도 쪽 고속도로를 탔습니다. 앞차와의 거리 조정, 차선 변경, 사이드미러 확인 이런 기본들을 하나하나 알려주셨거든요. 강사분이 '차선 바꾸기 전에 먼저 확인하는 순서가 중요해요. 백미러, 사이드미러, 그리고 목 돌려서 직접 확인' 이렇게 반복해주셨습니다. 처음엔 이 모든 게 동시에 일어나는 게 어색했지만 몇 번 하다 보니 자동으로 나오더라고요.
2일차에는 서울 쪽 고속도로로 나갔습니다. 차량이 훨씬 많았거든요 ㅋㅋ 처음엔 정말 떨렸는데 강사분이 '차량이 많을수록 운전이 더 간단해요, 다들 일정한 속도로 가니까' 라고 했습니다. 실제로 그 말이 맞았어요. 한적한 도로보다 차가 많은 도로가 오히려 더 쉬웠습니다. 큰 트럭이 옆에 나타났을 때 조금 무서웠지만 강사분이 '트럭은 절대 이리로 안 들어오니까 자신감 있게 가세요' 라고 해주셔서 괜찮았습니다.
2일차 후반에 휴게소 출입도 연습했습니다. 지금까지 휴게소는 남편이 빠지고 내가 받아주기만 했는데 직접 출입하려니까 공포였거든요 ㅠㅠ 신호등도 있고 차도 많았습니다. 강사분이 '휴게소 들어갈 때는 미리 우측 차선으로 천천히 빠져나가세요, 급하면 다음 휴게소 가면 됩니다' 라고 해주셨어요. 한 두 번 연습했더니 정말 간단했습니다.
3일차에는 대구 방향 고속도로로 좀 더 먼 거리를 탔습니다. 곡선도 있고 터널도 있었는데 강사분이 '곡선은 천천히 돌리고, 터널은 속도 조정 금지, 그냥 일정하게 가세요' 라고 팁을 주셨습니다. 터널 처음엔 조금 무서웠는데 세 번쯤 지나다 보니 익숙해졌습니다. 가장 인상 깊었던 건 4차선도로에서 맨 오른쪽에서 맨 왼쪽으로 차선 변경하는 건데 정말 어려웠어요.

강사분이 차분하게 '한 번에 한 차선만 바꾸세요, 서두르지 마세요' 라고 하면서 방향지시등, 미러 확인, 회전 이 과정을 천천히 반복시켜주셨습니다. 처음엔 내가 이 정도도 못 할 줄은 몰랐는데 10번 정도 반복하니까 자연스럽게 나오더라고요.
3일차 저녁에는 야간 운전도 연습했습니다. 야간에 고속도로를 타는 건 정말 처음이었는데 생각보다 무섬더라고요. 조명이 제한적이고 다른 차들의 움직임도 더 빨라 보였기 때문입니다. 강사분이 '야간에는 전조등을 잘 봐야 해요, 맞은편 차들의 위치를 예상하세요' 라고 알려주셨습니다. 몇 번 반복하다 보니 야간 운전도 그리 어렵지 않다는 걸 느꼈습니다.
4일차는 마지막 날이었는데 친정 가는 길이라고 해서 강사분이 직접 그 코스를 계획해주셨습니다. 남양주에서 출발해서 용인, 이천을 거쳐 강원도까지 가는 코스였는데 정말 실전이었거든요. 도중에 주유소도 들러봤고, 휴게소도 두 번 사용했습니다. 아이들도 태웠는데 아이들이 '엄마 운전 좋다' 라고 해서 정말 뿌듯했습니다.
4일 코스 비용은 60만원이었는데, 솔직히 처음엔 좀 비싸다 싶었습니다. 근데 지금 생각해보니 매달 남편이 강원도 왕복을 몇 번이나 했는데 그 스트레스를 생각하면 이건 정말 저렴한 투자였어요. 내돈내산이니까 더 의미가 있고, 후회가 정말 없습니다.
이제 연수 끝난 지 한 달이 됐는데 고속도로를 정말 자주 탑니다. 친정도 혼자 자주 갈 수 있고, 아이 학원 차도 내가 할 수 있고, 주말에 가족 드라이브도 나가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남편이 정말 고마워합니다. 운전연수 비용이 정말 최고의 투자였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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