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아이가 올해 초등학교에 들어갔습니다. 그동안은 유치원이라서 남편이나 친정엄마가 데려다주거나 할 수 있었는데, 초등학교는 다른 문제였거든요. 학교도 멀고, 수업 시간도 다양했습니다. 그런데 저는 운전을 못 해서 항상 누군가에게 부탁해야 했습니다.
남양주 금곡동에 사는데, 아이 학교는 남양주 다산동에 있었습니다. 직선거리로는 가까운데 버스 타면 30분이 넘게 걸렸어요. 아이가 커질수록 "엄마가 데려다줄 수 없어?" 라고 물었고, 그 때마다 마음이 아팠습니다. 다른 엄마들은 다 차로 왕복하는데 나만 못 해서 미안한 마음까지 들었거든요.
결국 공부를 시작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면허는 있는데 운전 경험이 거의 없었거든요. 동급생 엄마들한테 추천받은 게 방문운전연수였습니다. "가정부 수준으로 와서 내 차로 가르쳐주는 거" 라고 설명해주더라고요. 그게 좋았습니다. 굳이 학원을 다닐 필요 없이 집에서 출발할 수 있거든요.
몇 군데 전화를 했는데, 가격대가 정말 다양했습니다. 어떤 곳은 4일 패키지를 52만원에 했고, 어떤 곳은 38만원에 했습니다. 너무 저렴한 곳은 불안했고, 너무 비싼 곳도 부담스러웠습니다. 결국 45만원에 4일 과정을 하는 곳으로 정했어요. 상담할 때 "아이 등교 시간에 맞춰서 수업할 수 있냐" 고 물었는데, 흔쾌히 그렇게 해주겠다고 했습니다.

첫 수업은 금요일 오후에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아이 학교에서 돌아온 뒤에 하려고 했거든요. 선생님이 도착하셨을 때 진짜 신기했습니다. 일반인처럼 차에서 내려서 "안녕하세요. 저 이상호입니다" 라고 자기소개를 하셨거든요 ㅋㅋ 운전학원 선생님이 아니라 그냥 친절한 아저씨 같으셨습니다.
1일차는 남양주 금곡동 이면도로부터 시작했습니다. 선생님이 "집 앞에서 먼저 차 감을 잡아보겠습니다" 라고 하셨어요. 신호 없는 도로에서 천천히 운전하면서 기본기를 다졌습니다. 거울 보는 방법, 신호 보는 법, 속도 조절 등등 모든 게 새로웠습니다. 3시간을 했는데도 손목이 아팠어요. 긴장해서 그랬던 것 같습니다.
첫 수업이 끝난 후에 선생님이 "내일은 2시간, 모레는 3시간, 그 다음날은 4시간을 할 예정입니다. 시간을 늘려가는 방식이거든요" 라고 설명해주셨습니다. 처음부터 막 긴 시간을 하는 게 아니어서 좋았습니다. 아이도 엄마가 운전 공부한다고 하니까 응원해줬어요 ㅋㅋ
2일차는 토요일이었습니다. 남양주 다산동 쪽으로 나갔어요. 아이 학교 근처 도로를 실제로 돌아보는 거였거든요. 왕복하는 경로, 차 정차하는 방법, 학교 주변의 신호등 위치 등등을 확인했습니다. 선생님이 "여기서 아이분 내려드릴 때 어디 멈플 거죠?" 라고 물었고, 저는 학교 정문 앞이라고 했습니다. 선생님이 "정문 앞은 차를 못 세우니까, 옆 도로에서 세우시는 게 낫습니다" 라고 알려주셨습니다. 이런 실질적인 정보가 정말 도움이 됐어요.
2일차 오후에는 마트 주차장에서 주차 연습을 했습니다. 처음에는 평행주차를 못 해서 부끄러웠어요. 근데 선생님이 아무 말 안 하시고 차근차근 알려주셨습니다. "사이드미러 각도를 보세요. 45도 정도에서 핸들을 돌리는 거예요" 라고 하셨는데, 3번 만에 성공했습니다. 그때 정말 뿌듯했습니다.

3일차는 일요일이었어요. 이제 좀 자신감이 생겨서 조금 더 복잡한 도로를 다녔습니다. 남양주 금곡동과 다산동을 오가는 4차선 도로에서 차선 변경 연습을 했습니다. 처음에는 자신이 없어서 조금씩 조심스럽게 했는데, 선생님이 "이제 충분하신데요. 좀 더 부드럽게 움직여보세요" 라고 격려해주셨습니다.
3일차 오후에는 영화관 주차장 지하에서 연습했습니다. 기둥도 많고 공간도 좁은데, 선생님이 "이런 곳을 연습하면 다른 곳은 쉬워요" 라고 웃으면서 말씀하셨어요. 정말 어려웠지만, 3번 정도 연습하니까 감이 왔습니다. 사이드미러 보는 각도, 핸들을 빨리 돌릴 때와 천천히 돌릴 때의 차이를 배웠습니다.
4일차는 월요일 오전이었습니다. 마지막 4시간을 했는데, 아이 등교 시간에 맞춰서 직접 데려다주는 연습을 했습니다. 우리 집 출발 → 학교 도착까지 전 과정을 선생님과 함께 했어요. 신호도 보고, 차선도 변경하고, 학교 앞에서 내려주는 것까지 모두 제 손으로 했습니다. 마지막에 학교에 도착했을 때 선생님이 "좋습니다" 라고 말씀해주셨는데 정말 뿌듯했습니다.
4일 과정이 끝난 후 처음으로 아이를 혼자 데려다줬습니다. 손가락에 힘이 들어가고, 신호 하나하나가 떨렸지만 안전하게 도착했어요. 아이가 "엄마! 이제 운전하는데요!" 라고 외쳐서 웃음이 나왔습니다. 지금은 매일 아침 저 혼자 아이를 등교시키고 있습니다. 오후에는 마트도 가고, 친구 엄마들과 약속도 잡고 있어요.
45만원이라는 비용이 처음에는 부담스러웠지만, 지금 생각하면 정말 값어치 있는 투자였습니다. 아이 등교를 위해 매번 누군가에게 부탁하는 미안함에서 벗어났거든요. 이제 아이를 편하게 데려다줄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남양주에서 비슷한 상황의 분들에게 정말 추천하고 싶은 경험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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