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과 계속 싸웠습니다. "넌 운전을 왜 못 해? 넌 독립적이지 못해"라는 말을 수십 번 들었습니다. 면허도 있고 차도 있는데 나는 항상 남편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장봐올 때도, 아이를 데려갈 때도, 어디 가고 싶을 때도 남편의 스케줄에 맞춰야 했습니다.
아이가 초등학교에 올라가면서 상황이 더 안 좋아졌습니다. 학교 일정, 학원 일정이 복잡해지니까 남편이 "이게 뭐 하는 짓이냐"고 화내기 시작했습니다. 그날 밤 거울 앞에서 울었습니다. 나는 지금 뭐 하는 건지 모르겠더라고요. 면허도 있잖아. 그러면 나도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바로 다음 날 남양주 지역의 운전연수 업체들을 알아봤습니다. 자차운전연수 가능한 곳들을 중심으로 검색했는데 남양주 호평동, 다산동, 평내동 등 여러 곳이 있었습니다. 리뷰를 읽어보니 대부분 좋은 평가들이었습니다. 가격도 중요했는데 10시간 기준으로 40만원대를 찾았습니다.
남양주 다산동 근처에 있는 운전연수 업체를 선택했습니다. 담당자에게 "남편과 잠깐 떨어져서 내 시간을 가져야 한다"는 말을 했는데 친절하게 "좋은 결정입니다. 자신감을 가지세요"라고 해주셨습니다. 그 말에 처음으로 마음이 놓였습니다.
10시간 코스에 45만원이었습니다. 내 용돈에서 내돈내산으로 결제했습니다. 그 순간부터 마음가짐이 달랐습니다. 내가 돈을 내고 배우는 거니까 진심으로 배워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1일차 오전 9시. 선생님은 40대 여자분이셨습니다. 같은 여자라서 더 편했는지 몰라도 덜 떨렸습니다. "처음엔 다들 무섭지만 한 주 정도면 달라져요"라고 하셨습니다. 남양주 다산동 아파트 근처에서 시작했습니다. 기본부터 차근차근 배웠습니다.
남양주 다산동은 상대적으로 도로가 넓었습니다. 첫 날은 주로 동네 도로에서만 움직였습니다. 브레이크, 가속, 핸들 조작. 이 세 가지가 자연스러워지는 데 집중했습니다. 선생님이 "서로 다른 리듬이 있어요. 너만의 리듬을 찾으세요"라고 했습니다. 신기한 말이었습니다.
첫 날의 하이라이트는 T자형 교차로에서의 우회전이었습니다. 신호가 없는 교차로였거든요. "다른 차가 없으면 그냥 가면 돼요"라는 간단한 말인데 이게 생각보다 어려웠습니다. 양쪽을 다 봐야 했거든요. 첫 시도는 선생님이 "가면 돼요"라고 할 때까지 기다렸습니다.
2일차는 더 복잡한 도로로 나갔습니다. 남양주 다산동에서 나가 평내동 방향으로 나갔습니다. 차도 많고 신호등도 많은 곳이었습니다. 이날부터 좌회전을 배웠습니다. "가장 어려운 부분이에요. 천천히 배우면 돼요"라고 했습니다.

신호등에서 좌회전하는 게 정말 복잡했습니다. 맞은편 차를 봐야 하고, 반대쪽 차도 봐야 하고, 보행자도 봐야 했습니다. 선생님이 "첫날은 이 중 하나만 집중해봐요. 맞은편 차만 보세요"라고 했습니다. 그 조언이 큰 도움이 됐습니다. 그 다음엔 자신감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2일차 오후엔 지하 주차장에서 주차를 배웠습니다. 후진주차가 제일 무서웠습니다. 거리감도 안 잡혔고, 옆 차가 있으면 휙휙 거리는 것 같았습니다. 선생님이 인내심 있게 "서두르지 마세요. 언제든 멈춰도 돼요"라고 했습니다. 5번을 반복했을 때 6번째에 성공했습니다.
3일차부턴 야간 주행을 배웠습니다. 이게 생각보다 더 무서웠습니다 ㅠㅠ. 밤이라서 시야가 확 줄었거든요. 선생님이 "야간에는 더 천천히 가야 해요. 속도보다 안전이 중요해요"라고 했습니다. 야간에는 신호등도 더 밝아 보였고, 다른 차들의 헤드라이트도 신경 쓰여야 했습니다.
야간 주차장에서의 주차 연습이 또 다른 도전이었습니다. 조명이 밝지 않아서 거리감을 재기가 더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이 경험이 나중에 정말 도움이 됐습니다. 밤에 편의점 가서 주차할 때도 이 경험을 떠올렸으니까요.
3일차 마지막엔 우리 집 근처로 왔습니다. 남양주 다산동에서 평내동으로 가는 도로를 운전했습니다. 선생님이 "이제 차가 어떻게 움직이는지 이해하셨어요"라고 말했습니다. 그 말에 울컥했습니다.
마지막 2시간은 실제 생활 주행을 했습니다. 편의점에 가고, 학원 가는 길을 타고, 마트도 가봤습니다. 선생님이 옆에 있어도 이제는 두렵지 않았습니다. "평행주차도 한 번 해볼까요?"라고 했을 때 "네, 해볼게요"라고 자신 있게 대답했습니다.
10시간 코스가 끝났을 때 선생님이 "충분히 혼자 다닐 수 있어요"라고 했습니다. 그 순간이 정말 소중했습니다. 단순히 기술을 배운 게 아니라 내 스스로를 되찾은 것 같은 기분이었습니다.
지금은 매일 운전합니다. 남편이 없어도 괜찮습니다. 아이도 "엄마 운전해줄래?"라고 물었을 때 "응, 엄마가 할게"라고 대답할 수 있습니다. 그게 얼마나 자유로운지 모릅니다 ㅋㅋ.
45만원 비용은 나에게 얼마나 소중한 투자였는지 말로 다할 수 없습니다. 남편과의 싸움도 줄었고, 내 자존감도 올라갔습니다. 여자도 혼자 운전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결정을 미루고 있는 분들이 있다면 오늘 바로 전화해보세요. 내돈내산으로 받은 가장 좋은 선택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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